코스피 '블루웨이브'에 롤러코스터…급락 딛고 0.62% 상승
이차전지·태양광 수혜기대, AI 규제우려 반도체 약세
외국인 2.5조 순매도…개인·기관 매수로 낙폭 만회
2026-11-04 16:59:38 ㅣ 2026-11-04 16:59:38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약진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가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이 2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이차전지와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주는 정책 수혜 기대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7.34포인트(2.43%) 상승한 5786.13으로 출발해 장 초반 5828.13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하락 전환했고, 오후 한때 5421.72까지 밀렸습니다.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406.41포인트(6.97%) 급락한 수준입니다. 이후 낙폭을 빠르게 줄이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수급별로 외국인은 2조502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1389억원, 1조14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기관은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늘리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의 추가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도 349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증시를 흔든 핵심 변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4%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된 뒤 민주당의 상·하원 동반 장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환경 규제와 인허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특히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선전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AI 인프라 투자 위축 우려가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규제 우려가 과도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됐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민주당의 정책 우선순위는 의료보험 개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조 강화에 있다"며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종별로는 정책 수혜 기대에 따른 차별화가 두드러졌습니다. 민주당의 친환경 정책 강화 기대가 반영되면서 이차전지와 태양광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5.03% 올랐고 삼성SDI(006400)는 11.57% 급등했습니다. 한화솔루션(009830)과 OCI홀딩스(010060)도 각각 18.64%, 10.38% 뛰었습니다.
 
반면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급락 이후 낙폭을 만회했지만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68% 내린 21만80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0.14% 하락한 139만6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6포인트(1.50%) 오른 714.95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7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55억원, 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개인은 53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심텍(222800)(9.53%), 주성엔지니어링(036930)(7.74%) 등이 올랐고 HLB(028300)(-17.69%), 알테오젠(196170)(-4.45%) 등은 하락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341.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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