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품종 팽이버섯…'설단·아람'으로 국산화 반격
팽이버섯도 종자 독립…일본 품종 의존도 낮춘다
로열티만 연 7억…국산 팽이버섯 '종자 주권'
'설단' 육종기간 69% 단축…항산화 성분 풍부
'아람' 생산량 24%↑…아삭한 식감·저장성 개선
2026-11-04 14:00:00 ㅣ 2026-11-04 14: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팽이버섯 시장에서 국산 품종을 통한 종자 자립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면서 생산·저장성을 높인 국산 신품종 개발로 수출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팽이버섯 시장의 국산화를 위해 우리 기술로 개발한 팽이버섯 ‘설단’, ‘아람’의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팽이버섯 시장은 일본 등 외래 품종 점유율이 2024년 기준 64.6%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재배 농가가 외국 품종 사용 대가로 지불하는 로열티는 연간 약 7억2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팽이버섯 시장의 국산화를 위해 우리 기술로 개발한 팽이버섯 ‘설단’, ‘아람’의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산 품종 점유율은 2020년 31.6%에서 2024년 35.4%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실정입니다. 농진청 측은 국산 품종 보급을 확대해 2030년까지 팽이버섯 로열티 지불액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약 3억8000만원으로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설단’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적용한 순백색 팽이버섯입니다. 연구진은 팽이버섯의 색깔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어린 균사체 단계에서 흰색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별하는 분자표지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154일이 걸리던 버섯 교잡·선발 기간을 48일로 줄였습니다. 육종에 필요한 시간이 69% 단축된 셈입니다.
 
품질과 재배 효율도 개선했습니다. 설단의 명도는 93.7로 외래 품종의 91.1보다 높아 선명한 흰색을 띱니다. 첫 버섯이 나오는 시기와 전체 재배 기간도 외래 품종보다 1~2일 빨라 재배 회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천연 항산화 물질인 에르고치오네인과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함량도 대조 품종보다 각각 93%, 91% 높게 나타났습니다.
 
황금색 팽이버섯 ‘아람’은 생산성과 저장성을 높인 품종으로 기존 갈색 팽이버섯에서 발생하던 갓의 반점과 밑동 흑변 현상을 개선했습니다. 아람의 병당 생산량은 350g으로 기존 품종의 283g보다 23.8% 많습니다. 연간 20만 병을 재배하는 농가를 기준으로 출하량이 56.6톤에서 70톤으로 늘어나면서 연간 판매수입이 약 5400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람은 유색 팽이버섯 중 처음으로 진공포장 상용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신선도 유지 기간이 기존 30일 이하에서 최대 40일로 늘어나 장거리 수출에도 유리합니다.
 
기능성 성분도 일반 흰색 팽이버섯보다 풍부하다는 게 원예특작과학원 측의 설명입니다. 폴리페놀은 3배, 가바(GABA)는 2.5배, 식이섬유는 1.4배 더 함유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팽이버섯은 국내 버섯 생산량 3위이자 수출액 1위 품목입니다. 2024년 수출량은 약 7300톤, 수출액은 약 213억원으로 전체 버섯 수출액의 57.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신품종 보급과 함께 수출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힙니다. 특히 과거 리스테리아균 검출 문제로 감소했던 미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장성이 개선된 국산 품종의 수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형준 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국산 품종은 농가에서 종균을 공급받아 자체 배양할 수 있어 별도의 종균 공급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국산 품종 보급이 확대되면 로열티 절감과 함께 농가 경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대현 원장은 “‘설단’과 ‘아람’은 외래 품종 점유율이 높았던 팽이버섯 시장에서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안정과 품종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디지털 육종 등 첨단 육종기술을 활용해 현장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농가 소득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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