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화면 속 방울토마토에 초록색 인식 표시가 떴습니다. 인공지능(AI)이 카메라 이미지에서 열매를 찾아내고 이상 여부를 구분했습니다. 베테랑 농부가 작물을 일일이 살피며 해오던 생육 점검의 일부를 AI가 맡게 된 것입니다. 지난 19일 충북 진천군 농업 복합문화공간 '뤁스퀘어'(Root Square)에서 확인한 만나씨이에이의 스마트팜 기술입니다.
만나씨이에이가 개발한 ‘MESH’(메시·그물망)는 농장의 센서와 카메라 등을 연결해 환경과 장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AI 기반 환경 제어 솔루션입니다. 박평재 만나씨이에이 팀장은 “궁극적으로는 농장이 무인화될 것”이라면서도 “사람이 직접 하고 싶은 농작업은 사람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업에서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일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만나씨이에이는 2013년 대전의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대학생 창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온실을 찾는 과정에서 2014년 진천에 정착해 직접 스마트팜을 조성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팜 시스템 보급과 농산물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뤁스퀘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천 뤁스퀘어에 조성된 아쿠아포닉스 양식시설.(사진=이하림 기자)
진천 뤁스퀘어에서는 회사의 다양한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재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생산 농장은 병해충과 위생 문제로 출입을 제한하지만, 뤁스퀘어는 방문객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일반에 개방했습니다.
뤁스퀘어의 아쿠아포닉스 시설에서는 물고기 양식과 작물 재배가 하나의 순환체계로 운영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하면 작물의 영양분이 되고, 작물이 이를 흡수해 정화한 물은 다시 양식장으로 돌아갑니다. 물을 재순환해 폐수 발생을 줄이고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양액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천 뤁스퀘어에 전시된 AI 기반 환경 제어 솔루션 ‘MESH’ 장비.(사진=이하림 기자)
기존 온실 유지하고 필요한 기능만…AI 솔루션 ‘MESH’
MESH는 기존 비닐하우스를 철거하지 않고 필요한 센서와 제어장치만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박 팀장은 “국내 농민들은 1000만원만 넘어가면 구매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센서와 기능을 자동차 옵션처럼 선택하면 1000만원 미만으로도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장 규모가 커지면 장비를 추가해 기존 시스템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는 이러한 가격 경쟁력과 확장성을 앞세워 중소형 농가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ESH는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 원예·스마트농업 기술 박람회 ‘그린테크 암스테르담 2026’(GreenTech Amsterdam 2026)에서 ‘그린테크 혁신상 2026’(GreenTech Innovation Awards 2026)의 콘셉트상(Concept Award)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만나씨이에이 전태병 대표.(사진=만나씨이에이)
해외 중소농가·피지컬 AI로 확장...매출 확대 관건
만나씨이에이는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을 구축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기술 수출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출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회사는 MESH의 국내외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중소형 농장주로 고객군을 넓힐 방침입니다.
전태병 만나씨이에이 대표는 AI 스마트팜에 이은 다음 성장 단계로 로보틱스를 꼽았습니다. 회사는 향후 MESH와 농작업 로봇을 연계해 스마트팜에 피지컬 AI를 접목할 방침입니다. MESH의 분석 결과에 따라 로봇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전 대표는 “기존 스마트팜 기술과 AI, 향후 로보틱스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농업 복합문화공간 ‘뤁스퀘어’ 전경.(사진=만나씨이에이)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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