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원종계부터 가공·유통까지 육계 생산 전 과정을 관리하는
체리부로(066360)가 가공식품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도계육과 신선육 중심 사업구조에서 훈제 치킨과 냉동 조리 제품 등 가공식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지난 19일 충북 진천군 체리부로 도계장에서 작업자들이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닭고기를 가공하고 있다.(사진=이하림 기자)
지난 19일 충북 진천군 체리부로 도계장. 고리에 걸린 닭들이 생산라인을 따라 쉴 새 없이 이동합니다. 도계장에 들어온 닭은 방혈과 탈모, 머리·발 절단, 내장 제거, 세척 과정을 차례로 지납니다. 이후 에어칠링 시스템을 거쳐 포장된 뒤 출고 준비를 마칩니다.
에어칠링은 닭을 물에 담가 온도를 낮추는 수랭식과 달리 차가운 공기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정관희 체리부로 경영지원본부 부장은 “수랭식은 닭이 머금었던 물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중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에어칠링은 공기로 냉각하기 때문에 수분 감량을 줄이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체리부로에 따르면 생산라인 한 곳의 처리 규모는 시간당 약 8000마리입니다. 도계장이 갖춘 3개 라인을 모두 합치면 시간당 약 2만40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상당수의 공정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진행됩니다. 엑스레이 선별 시스템은 닭의 이상 여부를 판별합니다. 자동화 창고에서는 로트번호를 기반으로 제품의 입·출고를 관리합니다. 다만 사람의 역할도 남아 있습니다. 정 부장은 “설비가 작업자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지만 이상이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작업에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설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리부로의 강점은 원종계에서 유통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입니다. 정 부장은 “원종계 기반이 없는 업체는 외부에서 종계 병아리를 공급받아야 한다”며 육계 생산의 출발 단계부터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종속회사 한국원종이 종계 사육과 부화를 담당하면 체리부로는 도계, 신선육·부분육 생산을 맡습니다. 이후 체리푸드가 육가공제품을 생산·유통하고 델리퀸은 체리부로와 계열사가 생산한 신선육과 가공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육계 생산에 필요한 각 사업을 계열사별로 나눠 수행하면서 하나의 생산 체계로 연결한 구조입니다.
다만 생닭은 시장 공급량에 따라 판매가격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정 부장은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가공품과 프랜차이즈 판매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델리퀸에서 소스를 곁들인 구운 치킨을 조리·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강흥 체리부로 대표이사.(사진=체리부로)
체리부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매출은 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가량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0.2% 늘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사업부문별로 육계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5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11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반면 육가공유통부문의 영업이익은 102억원에서 약 5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체리부로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시행을 앞둔 지난 5월 보통주 2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했고,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했습니다. 반기보고서에서는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IR 전략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강흥 체리부로 대표이사는 “단기적으로 원료 공급 중심의 영업에 더해 체리푸드의 가공제품과 처갓집양념치킨 등 소비자 접점을 활용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수직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병아리와 사료를 생산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다른 축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축산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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